그룹 방탄소년단 /사진=한경DB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한경DB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핫 100 5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BTS가 BTS를 넘었다는 말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빌보드는 28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영어 싱글 '버터(Butter)'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버터'는 방탄소년단의 곡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인 5주 동안 핫 100 정상을 차지하게 됐다. 방탄소년단이 '버터'에 앞서 발표했던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통산 3주 1위를 기록했던 바다.

방탄소년단은 '버터'로 '다이너마이'트와 1963년 아시아 가수 최초로 3주 연속 핫 100 1위를 기록했던 일본 가수 사가모토규의 '스키야키(Sukiyaki)'를 넘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들이 지금까지 핫 100 1위를 차지한 횟수는 '다이너마이트',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제이슨 데룰로와의 협업곡 '새비지 러브(Savage Love)'에 '버터'까지 더해져 총 10회가 됐다.

빌보드는 "핫100 1위로 진입한 곡은 빌보드 역사상 54곡뿐"이라며 "이중 5주 연속 1위를 지킨 곡은 '버터'를 포함해 11곡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룹 중에서는 1995년 차트 진입 직후 1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즈 투 맨의 히트곡 '원 스위트 데이(One Sweet Day)' 이후 '버터'가 유일하다. 올해 들어서는 '괴물 신인'이라 꼽히는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에 이어 두 번째다.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 100 5주 연속 1위…"무섭고 기뻐" [종합]
핫 100은 스트리밍 횟수와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의 지표를 합산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내는 차트다. '버터'는 음원 판매량에서 승기를 잡았다.

빌보드가 인용한 MRC 데이터에 따르면 '버터'의 음원 다운로드 횟수는 18~24일 집계기간 동안 12만84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15% 증가한 수치이자 2위인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9200건)의 14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빌보드는 발매 이후 5주 연속 주당 10만건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2017년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압도적인 음원 판매량으로 방탄소년단은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5주 연속 1위를 거머쥐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일렉트로 댄스 뮤직으로 재해석한 '핫터(Hotter)' 버전, R&B 감성을 더한 '스위터(Sweeter)' 버전, 기타 사운드가 선사하는 청량한 매력을 더한 '쿨러(Cooler)' 버전까지 총 3가지 버전의 리믹스를 추가 발매했다. 여기에 지난 24일에는 커버를 바꾼 '얼터네이트 싱글 커버' 음원을 공개해 핫 100 정상 자리를 굳혔다.

'버터'가 담긴 실물 음반인 LP(바이닐)과 카세트테이프 판매량은 배송 지연으로 이번주 핫100 집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빌보드는 이들 실물 음반 판매량은 다음 주 차트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힌편, 스트리밍 횟수는 전주보다 1% 감소한 1240만회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스트리밍 송스 차트에서는 24위에서 18위로 순위 상승을 이끌어냈다. 라디오 청취자 수는 6% 증가해 2760만명을 기록, 라디오 송스 차트 순위에서는 3계단 상승한 22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핫 100 5주 연속 1위 소식을 접한 후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안 잔 보람이 있다. 5주는 좀 무서우면서도 기쁘다. 사랑한다 아미. 너무 감사하고 즐기자"고 적었다. 진은 "와 5주나 1위라니 너무 감사하다. 아미 덕분에 정말 신기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 사랑한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9일 '버터'와 함께 추가 신곡이 실린 CD 발매도 예고한 상태다. 2019년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로 호흡을 맞춘 에드 시런이 신곡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